부산에 해녀가 늘어나던 시기에 가장 매력적인 해산물은 정작 먹는 게 아니었다. 당시 식용보다 산업 원료로 쓰인 ‘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가 대표적이다.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20세기까지 감태 등과 함께 귀한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산은 바닷길로 수출까지 용이한 지리적 이점이 있었다. 부산은 제주 해녀들을 부를 독특한 매력이 있었던 셈이다. 부산은 값비싼 해산물만 많은 곳이 아니었다. 국내 곳곳을 넘어 일본까지 수출이 가능한 바닷길을 갖춘 곳이었다. 제주도처럼 다른 해녀들과 경쟁도 적은데 양질의 해산물이 많고 유통망까지 좋으니 해녀들에게는 부산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유형숙 동의대 한일해녀연구소장은 “제주 해녀들이 우뭇가사리를 캐러 출향 물질을 왔는데 부산은 판매하기도 편해 정착하는 해녀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이 육지 해녀의 기원이다.
🔽 기사 자세히 보러가기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42019302924760